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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에세이

운명





사람사는 세상

고(古)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 생전에 늘 입에 달고 사셨다던 구호가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이 지금의 저의 가슴에 얼마나 와 닿는지 모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의 기기가 발달한다고 하여도 그런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기 위한 부수적인 조건일 뿐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배고프고 힘든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경제발전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발전이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수단임을 망각한 채 경제발전을 강조하며, 사람사는 세상에 역행하는 욕심과 허영으로 부자이면서도 가난한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조금은 숨을 고르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사람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그림자, 문재인

노무현 정부시절 민정수석을 비롯한 무수한 직책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은 과거 노무현이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던 시절에 노무현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문재인은 사법고시 합격 전에도 대학교 시절에 많은 학생운동으로 경찰에 구속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협조하면서 부산에서 노무현과 정치권에 두각을 나타냅니다.
2009년 노무현 서거에서도 상주로서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노무현 사후에도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노무현의 뜻을 이어가고자 했습니다.

우리사회 서민들의 아픔을 아는 사람, 문재인.

문재인의 부모는 북한에서 월남하여 부산에 정착하였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난 문재인은 부모를 통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몸소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성장하여 유신정권에 대항하는 학생운동을 통하여,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통하여, 변호사로써 시국사범들의 변호를 하면서 서민들의 아픔들을 알게되고 우리사회의 약자의 아픔을 배우게 됩니다.

문재인이 출현하는 쇼 프로그램을 보면서..

책을 보는 중에 SBS에서 하는 힐링캠프라는 쇼프로그램을 보다가 문재인이 등장하여 1시간여를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쇼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내용은 문재인이 저술한 '운명'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인지 문재인이 정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노무현의 영향력에 너무 기대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노무현을 자신보다 너무 앞에 놓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자주 거론되고 있고 TV에서도 정치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한 문재인이라면 이제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철학과 자신감을 더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서도 그러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노무현을 생각하여 정치에 뜻을 두었다는 문재인의 표현도 좋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운명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문재인 (가교,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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