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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인문

상처받지 않을 권리



자기계발서로 알고 읽었다가 혼이 난 책.

요즘 여기저기 매스컴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신주의 책입니다. 이책은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4명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4명의 도움으로 우리의 욕망을 근원적으로 추적합니다. 방대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글이 상당히 심오하게 전개되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우리는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는 겪지 못한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개인의 본질적인 자유가 아닌 소비의 자유일 뿐이며 그 자유에서 느끼는 기쁨 또한 자기 파괴적인 욕망의 충족일 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모든 것에는 본질적으로 근원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동일한 가격이라는 이유로 교환을 할 수 있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심지어 동일하다고까지 착각을 합니다. 초기 자본주의 사회 출발은 자본의 수단성을 이용하는 것이었겠지만 자본주의가 발전한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오히려 자본이 목적이 되어 버렸고 자본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희생할 수 있다는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아이러니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실을 망각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잃어버린 채 미래를 위해서 또는 사후의 세상을 위해서 현실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소비를 조장하고 있고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며 단순한 목적에서 지금의 소비의 이유에 대한 물음없이 맹목적으로 소비를 합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나의 욕망과 갈증은 또다른 소비로 체울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상처받지 않을 권리
국내도서
저자 : 강신주
출판 : 프로네시스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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