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었습니다./인문

또하나의 로마인이야기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중해 전역을 지배하며 제국으로 거듭난 로마의 역사를 보면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위기 중에는 켈트족의 침입으로 로마 수도 전체가 불타는 위기도 맞이하기도 하고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의 거센 공격으로 나라의 존망이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는 등 로마의 역사에는 수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로마가 반도라는 열악한 지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위로는 지금의 영국인 브리타니아와 밑으로는 지중해를 건너 이집트까지 지배할 수 있는 거대 제국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1. 조직의 로마 - 로마는 서두르지 않고 타국의 새로운 제도와 문물을(비록 그것이 자신의 적일 지라도)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고 자신들이 지배하는 영토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행정을 꾸준히 추진합니다. 그 예로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 아프리카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 위에 로마가도를 개설하여 경제적, 군사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요가 있는 곳에 신속히 군사와 물자가 투입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동양의 중국과 비견되는데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아 오히려 적과의 단절을 추구했다는 점을 볼 때 역사적으로 단절을 추구하였던 중국이 빠른 패망을 한것을 보면 로마인들의 사고가 얼마나 현명하였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단절보다는 소통과 연계가 더 효율적임을 역사가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 패자도 동화시키는 관용

로마인들은 패자에게도 승자에게 굴복이 아닌 로마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하여 승자가 패자에게 자신들의 문명을 강요하는 세태와 비교하면 너무도 현실적이고 관대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로마인들은 시민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패자에게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들과 융화가 불가능한 문화를 가진 나라에게는 그들의 자치를 인정해 주는 등 파격적인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또한 문물의 도입에서도 비록 그것이 적의 무기일지 그것이 로마에게 이로우면 과감하게 도입하였는데 로마군의 무기 변천사를 보면 로마군의 무기 일부가 본래 그들의 적인 갈리아인의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패권국인 미국을 로마와 비교해 보면 가히 옛 로마의 영광보다도 더한다고 할 수 있지만 로마인들이 그들의 적과 패자에게 베풀어던 관용을 비추어 본다면 세계일류 국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그들의 민주주의 패러다임을 민주주의의 적인 국가와 그들의 우방인 국가에 시행할 것을 강요합니다. 심지어 그들의 적이라고 하는 몇몇 나라에게(대표적으로 북한) 그들의 패러다임을 배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세계 경찰이라는 명목하에 그들의 적으로 간주하고 내정간섭에 준하는 고통을 경제적 군사적으로 가합니다. 

과연 자신들의 민주주의가 최고의 가치이며 절대불변인 진리일까요? 자신들의 군사력과 경제력만 믿고 약소국을 괴롭히는 미국은 로마의 관용을 조금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 한성례역
출판 : 부엔리브로 2007.09.27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