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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어린왕자



 

어른들은 정말 이상하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어린왕자,
고등학교 시절 한번 읽어 보았으나 그 때와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제 나도 어느정도 '이상한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는 별을 여행하며 여러 어른들을 만납니다. 자신만을 숭배해주기를 원하는 허영꾼, 별에 혼자 살면서 다스릴 것이 없지만 어떻게든 권위를 찾는 왕, 술먹는 것이 창피하여 그것을 잊으려고 또 술을 먹는 술꾼, 숫자에 집착하면서 종이에 써져 있는 문서(권리증)를 금고에 넣고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하였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장사꾼 등 어린왕자의 눈에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어른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길들이고 길들여 진다는 것.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면서 길들여 진다는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냥 길들이고자 하는 대상의 옆에 가만히 있는 것이고, 점차 그 간격을 좁혀 나간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말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으니 말에 의하여 길들인다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고 누군가를 길들이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가,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기 전에는 그와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책임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길들이고 길들여진다는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불교의 인연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인연은 어떻게 보면 정해진 만남과 헤어짐이고 그것에 대한 예의는 인연에 대한 약속일 것입니다.

나 또한 내가 정해 놓은 원칙에 얽매여 이상한 어른이 되고 있는지..


유한한 삶을 살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가 정해 놓은 틀속에서 갇혀 이상한 어른이 된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헤어짐은 반드시 있고, 죽움 또한 반드시 있는데 너무도 나를 과신하여 어린왕자의 작은별처럼 작은 공간을 내 마음 속에 만들어 놓고 혼자서 만족하며 웃고 있는 이상한 어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