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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1943년 1월 4일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후에 평양 외가로 왔습니다. 본명은 황수영입니다. 1947년 월남하여 영등포에 정착, 1950년 영등포국민학교에 입학했으나 한국 전쟁으로 피난지를 전전했습니다. 1956년 경복중학교에 입학하여 1959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고교 재학 중 청소년 잡지인 《학원(學園)》의 학원문학상에 단편소설 《팔자령》이 당선되었습니다.

1960년 4·19 혁명 때 함께 했던 안종길이 경찰의 총탄에 사망하여, 그는 친구들과 함께 안종길의 유고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1961년 전국고교문예 현상공모에 《출옥일》이 당선되었고, 1962년 봄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남도 지방을 방랑하다 같은 해 10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해 11월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입석부근》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였습니다. 1964년 숭실대학교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시위에 참가하였다가,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제2한강교 건설노동자와 남도로 내려갔습니다. 이 시기에 일용 노동 등 여러가지 일을 하다가 칠북의 장춘사(長春寺)에서 입산했습니다. 동래 범어사를 거쳐 금강원에서 행자 노릇을 하다가 어머니가 찾아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966년 대학에서 제적된 뒤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청룡부대 제2진으로 월남전에 참가했습니다. 훗날 그가 쓴 장편소설인 《무기의 그늘》에는 당시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참전 이후 1969년 5월 군에서 제대했습니다.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환영의 돛》과, 베트남전의 경험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탑》이 당선됐습니다. 이때부터 황수영 대신 황석영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여성적인 이름과 '황수영 시절의 사연들이 싫어' 바꾸었다고 합니다.

1970년부터 《돌아온 사람》, 《객지》, 《삼포가는 길》 등의 현실주의 중·단편을 속속 발표했습니다. 이때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중퇴하였으나, 2000년 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습니다. 1974년 7월부터는 한국일보에 대하소설 《장길산》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재는 1984년 7월까지 계속됐습니다.


개밥바라기별

개밥바라기별은 인터넷에 연재된 소설로 아래 주소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kilsan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 적에는 '샛별'이라고 부르지만 저녁에 나타날 때에는 '개밥바라기'라 부릅니다. 즉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준'과 같이 노동현장을 다니던 '대위'라는 인물이 "잘나가면 '샛별'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때면 '개밥바라기'지."라며 말을 합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사회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줄서기' 하기에는 거친 녀석들이 등장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사회의 기준에 불응하는 그들을 '개밥바라기'에 비유한 것은 아닐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개밥바라기별은 어둡고 불운했던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시대적 배경에서 살아가는 청소년기의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준'이라는 인물은 흡사 저자 '황석영'의 청소년기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하기 전에 휴가를 받아 집으로 잠시 오는 '준'의 모습과 그가 회상하는 고등학교 시절의 방황과 친구들의 이야기들, 유치장의 노동자와 같이 노동현장을 쫓아다닌 모습등은 저자의 청소년기와 거의 똑같습니다.

이 소설은 하나의 장(Chapter)을 한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 하는 구조를 이루는데 '장'마다 1인칭의 시점이 등장하는 인물로 옮겨져 이야기의 전개가 여느소설보다 특이합니다.


사회의 틀에서 벗어날 것을 두려워 하는 나..


이 소설은 정말 '문제아'들만 나옵니다. 자퇴한 아이, 퇴학당한 아이 등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몰려다니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찾고자 합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방황이고 탈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에 맞게 만들어진 제도에 순응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아마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탈선을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무리에서 벗어난다는 두려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죽이며 자신을 죽이고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살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보면 선생에게 보내는 자퇴를 하겠다는 뜻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저의 가슴이 요동쳤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니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부모들과 공모하여 유년기 소년기를 나누어 놓고 성년으로 인정할 때까지 보호대상으로 묶어놓겠다는 제도입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는 자기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에 대항하는 자아의 목소리였습니다.

저 또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올 것을 두려워 하여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체로 아니면 본연의 나를 죽여가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유한한 삶을 살면서 사회가 만든 '줄'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하는 것은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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