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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왔습니다.

서울 테러


 

얼마전 청년실업이 사상 최대라는 뉴스를 본 거 같은데 청년실업에 관한 연극을 보게 될 줄은 이번 주말들어서까지 몰랐다.

 예전에 내가 읽은 글 중에 그런 글귀가 떠올랐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 에어컨이 잘나오는 고급 승용차에서 앉아 있는 국회의원이 창문 밖으로 농부 한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농민의 마음을 십분이해한다며 농업지원 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지원을 약속하였을 때 그 말에 진실성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되는지 묻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 또한 이제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불과 5년전의 배고픔과 절망의 시각으로 연극을 보지 못하고 그냥 "공감"한다는 식의 감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2006년 공무원 시험 합격전에만 해도 정말 내 스스로 "사즉생 생즉사"였다. 정말 죽기로 공부를 했고 시험이 아니면 죽을 것만 같았다. 시험에 안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배수진을 치면서 살았으니 말이다.

 너무 편하게 심각한 연극을 보는 것이 지금의 대학을 졸업을 앞둔 그리고 졸업을 한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정말이지 연극에서 처럼 이제는 사회문제로 인식되도록 "터드릴" 때가 되었다. 모두에게 알릴때가 되었다. 이스라엘을 향하며 테러를 시행하는 팔레스타인의 소년처럼.. 그냥 나도 2006년 이전에 내가 욕했던 기득권이 되어서 이제는 너무도 편하게 너무도 미안한것 없이 연극을 관람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인데 ..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난을 알고 가난이 얼마나 지긋지긋한 것인지 겪어 본 나로서는 고졸이나 중졸로 노동현장에서 예초부터 뜻을 두고 있는 분들에게 이 연극은 배부른 소리로 보일 수도 있고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음으로 치다를 때는 손에 기름 한번 묻혀 보지도 않고 공상에서 살다간다고 비아냥 거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연극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생산적인 직종에는 자리가 넘쳐 난다. 제조업등 생산 직종들.. 3D로 까지 불리지 않은 직종들에 아직 자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냥 비생산적인 "펜"대만 굴리는 일을 바라는..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펜"만 들고 일해야 된다고 믿는 이 사회의 편견도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01.When the subway passing by 청년실업자의 노래 by morrison ho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