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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사회과학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책의 저자인 93세의 스테판 에셀은 아버지가 유대인으로 191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7살에 파리에 정착하게 되고, 20살에 프랑스인으로 귀하하게 됩니다. 파리 고등사범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2차 대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레지스탕스로 활동을 했고, 전후에는 유엔의 세계인권선언문 작성에 참여했으며, 외교관과 정치인으로 활약했습니다.


분노하라

<레지스탕스의 동기는 분노>, <역사의 두가지 비전>, <무관심은 가장 나쁜 태도>, <팔레스타인에 관한 나의 분노>, <비폭력은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 <태평양 폭동에 대해>라는 6가지 소주제로 마치 강의하는듯한 쓰여진 글입니다.

다음에서 추천 도서에 있는 이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때 책이 워낙 얇아(p87) 부록을 잘못 고른 것이 아니었나 착각을 하였습니다. 비록 책은 얇았으나 그 내용의 의미와 전파력은 어느 책보다도 강했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이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고.



프랑스인들은 왜 <분노하라>에 열광하는가.

이책은 발행 7개월만에 2백만부가 팔렸던 베스트 셀러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프랑스인들이 열광한 이유는 가장 미국스러운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이후 프랑스 사회는 그동한 이룩해왔던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며 분노를 삼키고 있었던 이들의 심정을 대변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책이 발행된 때는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당시는 연금개혁안 반대 파업으로 프랑스 전국이 들끓을때였습니다. 그리고 시위와 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안은 사르코지 대통령 뜻에 따라 통과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나온 <분노하라>는 프랑스인들의 답답한 심정을 뚫어주고, 가려운 등을 긁어준 셈이 되었지요.


또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자를 위한 정책, 터져 나오는 프랑스 갑부의 비리, 공공직의 일자리 감소, 지난 여름 똘레랑스 제로를 외치며 시행된 집시추방, 언론 사찰 등 그동안 프랑스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이곳저곳에 터지고 있는 것을 본 프랑스인들의 탄식과 한숨을 스테판 에셀은 모르지 않았습니다.

분노하라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지은이 스테판 에셀 (돌베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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