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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 그리고 휴식

 

이번 일본여행을 하면서 짬짬이 읽은 책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고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혼란한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혼란하기 때문에 세상이 혼란스럽다 착각하고 그 세상을 쉬이 원망하게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면 낯선 곳에서 아무와도 관계가 없고 어떠한 풍경에도 익숙하지 않은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공무원인 내 신분에서도 잠시 벗어나고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한국의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와도 잠시 떨어져 지내면서 나를 돌아봅니다.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가? 외부에서의 영향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것들이 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은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나와 인연을 맺은 수많은 사람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남과 이별이 있습니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혼탁한 감정이 나의 눈을 가려서 세상을 탁하게 보게 되는데 나는 그러한 것들이 타인의 문제, 세상의 문제로 탓을 돌리기가 일수이며 원망을 합니다. 나 또한 선악이 공존하는데 세상 또한 선악이 공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내 마음 불편하다고 세상의 악만 보고 어두운 면만 본다면 지친 나를 더욱 괴롭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힘들면 잠시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종일, 일년 열두달, 평생을 고민만 한다면 얼마나 내 스스로에게 가혹한 짓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성인들도 자신의 수양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많은 번민을하였는데 하물며 그들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나는 어떨할까.

 

욕심보다는 휴식을

원망보다는 용서를

나보다는 남을 위하여

냉정보다는 사랑을

나태보다는 열정을

 

이 모두가 나를 위해서 해야 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 행복에 끼어들어 간섭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저 바라보는 연습.

 

마음이 동요될 때, 그리고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그것을 외면하거나 극복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되는 것이 다수임을 나중에 알게되고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시련을 외면하려거나 극복하려는 마음의 초조함과 불안이 쓸데없었고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진흙탕의 물에 손을 넣어 진흙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희노애락에 대하여 바라보고 느끼고 버티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찬찬히 바라 보아야겠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혜민 스님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2-01-1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혜민 스님이 전하는 지혜로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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