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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빅피쳐

 

벗어나고 싶은 일상

뉴욕 월가의 '벤'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두아들을 두고 괜찮은 수입에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기 사진에 뜻을 두지만 월가에서 나름 성공하고 있는 아버지의 반대와 낙오자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사진을 접고 법률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됩니다.

하지만 마음의 한구석에는 언제나 지루한 변호사 생활을 벗어나기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하실을 운동기구와 고급사진기들과 암실로 꾸미며 자신의 눌려있는 욕구를 분출시키는 유일한 창구로 사용합니다. 늘상 자신의 일이 따분하다고 느끼며 생활하던 벤은 아내에게 이혼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웃집 '게리'와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벤은 게리의 집에 찾아가 아내의 불륜으로 다투게 되고 결국에는 게리를 살해하게 됩니다. 범죄를 은폐시키기 위해  벤은 게리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의 계좌와 우편 등을 관리하고 게리를 냉동고에 보관합니다. 벤은 친구에게 요트를 빌려서 게리의 시체를 요트에 옮깁니다. 그리고 게리를 자신으로 위장시켜 요트와 함께 불태워 버립니다. 자신이 이혼통보에 괴로워하여 죽은 것처럼 꾸민 벤은 게리 행세를 하며 서부로 떠납니다.

몇날 며칠을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몬테나, 시골 소도시인 몬테나에서 게리로 행세하는 벤은 두고온 두아들이 걸리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 여인이 생기고 사진으로 유명세를 떨칩니다. 산불현장을 운좋게 촬영하여 전세계에 이름을 날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몬테나에서 그의 신분이 들통이 나고 돈을 요구하는 협박까지 받게 됩니다. 그의 협박을 받으면서 그들은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우연찮게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그를 협박하는 이만 절벽으로 추락하여 죽게됩니다. 하지만 평소 틀니를 끼고 다니던 협박범 루디는 그 사고날 틀니가 없었고 게리의 차를 타고 가던 운전수만 시체가 모두 타서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되자 다음날 게리 행세를 하는 벤이 절벽으로 추락하여 죽은 것으로 언론은 보도하고 게리행세를 하던 벤은 또 죽은 것으로 됩니다.

그는 또다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게 되고 몬테나에서 인연이 된 연인 '엔'과 먼곳으로 떠나 또다른 아이를 낳고 새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뉴욕에 두고온 두아들을 항상 걱정합니다.

 벗어나고자 하면 되돌아 올수 없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무언가 벗어나고자 하고 아니면 또다른 곳에 이르고자 하면 그 일은 정말 신기하게도 금방 현실이 됩니다. 하지만 막상 그러한 일이 일어나 내가 가지고 있던 일상을 벗어나면 지나온 날을 붙잡으려고 하고(심지어 진상을 부리고)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후회하고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공자왈,

"이미 성사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고, 거의 다 되어 가는 일에 대해서는 충고하지 아니하며, 이미 지난간 일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겠다"고 한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부족한 면을 항시 살피고 지난 간 일(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을 탓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지금의 나 또한 빅피쳐의 주인공처럼 두번째, 아니면 세번째 인생일지 모릅니다. 첫번째, 두번째 인생이 아쉽고 눈물도 나겠지만 저마다의 인생 한장면 한장면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부족한 면을 돌아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