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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뼈모으는 소녀



이 책은 좀 엉뚱한 여러 단편을 하나로 묶어 편집하였는데 책의 표지 그림에서도 느껴지듯이 조금은 괴기스럽기도 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 중에서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지하실의 보트는 설정 자체가 정말 웃깁니다.
퇴직을 한 노인이 취미를 찾던 중에 보트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집 지하실에 보트를 만듭니다. 정말 열심히 보트를 만들고 그 보트를 탈 날만 기다리고 있는 노인의 모습에서 나도 퇴직하면 저와 같이 이상하지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를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던 보트를 결국에는 완성하게 되지만 지하실에서 보트를 꺼낼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실망감에 젖어 있던 노인에게 희소식에 찾아옵니다.  홍수로 인하여 둑방이 무너져 물이 넘쳐 자신의 지하실에 물이 차게 되는 것입니다. 노인은 물이 찬 지하실에 내려가서 자신의 보트를 타고 희열을 느낍니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노인은 기쁨을 느낍니다. 그리고 노인은 자신의 지하실 한쪽 벽을 파기 시작합니다. 보트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군인들의 둑방 보수공사로 홍수가 나도 둑방의 물이 넘치지 않게 됩니다. 노인은 실망하게 되고 조급해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둑방에 가서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허물어 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하실로 돌아와서 자신의 보트를 탑니다.

퇴직으로 하릴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노인에게 보트는 그의 모두이고 전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외에도 박제가 된 나비를 치료해 주려고 레피닥터(나비를 치료해주는 사람)의 물건을 소유하고 박물관의 나비를 훔쳐 나비를 되살리는 사람이라던가, 친절을 베풀었으나 그것이 무시당하자 남자들을 하나둘씩 살해하여 박제로 만들어 자신의 집에 전시해 놓는 자매의 이야기라던가 이책에서는 괴기스러우면서도 우리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면을 익살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뼈 모으는 소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믹 잭슨(Mick Jackson) / 문은실역
출판 : 생각의나무 200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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