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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노한 사람들..

한 극장가에서 황태자비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인들은 황태자를 납치하고 을미사변 당시의 기록 중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의 공개를 일본정부에 요구합니다. 범인 중 한명은 을미사변 당시 제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가 명성황후 시해 현장에 분노하여 올라와 일본군에 저항을 하고 혼비백산 도망가는 명성황후의 시위군을 꾸짖다가 시위군 사관의 총에 맞아 죽은 농부의 자손이며 또다른 한명은 농부에게 총을 쏜 시위관의 사관의 자손입니다.

시위관 사관의 자손의 아버지 또한 고조부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군사정권에 협조하여 한국에 큰 교회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조상들의 매국 행태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범인은 그 죄를 씻고자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노하여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또 다른 범인은 그 아버지가 군사정권의 횡포에 궐기한 적이 있는 등 집안의 내력이 그러하고 그런 자신의 조상들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고 일에 가담합니다.

소설은 황태자비가 납치되어 그들을 쫓으며 그들의 존재를 추적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의 규명임을 알게되면서 등장인물 대다수가 각성하게 되어 결국에는 황태자비 자신이 숨기려던 역사의 사실을 공개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한나라의 국모 명성황후, 그리고 시해

세계사적으로 한나라의 상징인, 그리고 과거에는 왕을 나라와 일치시키는 개념까지 있었으니 한나라 그 자체로까지 볼 수 있는 명성황후의 시해는 우리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입니다.

전쟁을 하게 되면 승전국은 패전국의 상징물을 많이 훼손하게 되는데 국기가 대표적이며 그 밖에도 궁전, 성곽, 복색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그자체를 훼손하거나 능욕하는 일은 역사를 보더라도 거의 전무합니다. 서양의 프랑스 혁명이나 러시아의 레닌혁명 등을 보더라도 왕이나 왕비를 처형하는 일은 있어도 왕비를 죽이고 낭인이 난입하여 윗옷을 벗기고 유방을 잘라내고 죽은 시체를 겁탈한 후 그 시체를 소각한 경우는 없습니다.

을미사변을 단순히 왕실을 능욕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외교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단과 방법이 너무도 야만적이면 인권을 유린하는 방법임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정치적 숙적 제거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는 현시점에서 고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이를 반성하고 한국정부에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일본 스스로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일본으로 나갈 수 있는 길임을 생각해 봅니다.


황태자비납치사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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