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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습니다./소설

고구려 1 (도망자 을불)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고구려의 서천왕이 죽자 그의 아들이 즉위하고 폭정과 숙청이 자행됩니다. 안국군을 죽이고 그의 아들 을불까지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생전의 안국군과 그의 아버지 돌고의 책략으로 을불은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게 됩니다.

경쟁자가 없어진 고구려왕은 학정을 계속하게 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집니다. 목숨을 간신히 건진 을불은 낙랑으로 몸을 피하고 그곳에서 무예를 연마하고 힘을 기릅니다. 여자를 사이에 두고 그를 시기하는 이로 인하여 을불은 자청하여 낙랑을 떠나 고구려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폐해진 고구려를 보게 되고 선인의 도움으로 장차 자신의 기반이 될 세력을 얻게 됩니다. 그 세력과 함께 숙신에서 세력을 기르고자 을불은 철이 많은 낙랑에 가서 철을 얻어 군사를 키우고자 합니다. 

고구려 1권에서는 주인공인 을불이 고구려에서 낙랑으로, 낙랑에서 고구려로 옮겨다니며 세력을 키우가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전개 됩니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사람들은 자연히 그 어지러운 세상을 정리해 줄 영웅을 자연히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영웅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세력이 됩니다.

이는 현재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시대의 필요에 의하여 우리는 그 시대에 맞는 영웅을 원하게 되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 합니다.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이성만으로 판단하고 이성에 의한 세상이 그대로 구현된다면 적재적소에 그에 맞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성적이기보다는 비합리적이므로 감성에 치우기 쉬워지고 자신의 욕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것 같습니다.

공포, 정말로 그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자가 자리를 꽤 차거나 그 자리를 꽤 차려 할 때 그와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은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단순 욕정에 의해서 일 수도 있지만 '나만 죽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 내지는 공포에 의한 경우가 태반일 것입니다.

폭군들은 대중심리를 많이 이용하였다고 하는데 히틀러가 특히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폭군 내지는 독재자는 군중을 자신의 뜻대로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불가결하게 더욱 포악해져야 하고 공포를 조성해야 된다고 합니다. 독재자는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으므로 항상 의심하고 서로 견제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당연히 세상은 소통이 없는 그런 사회가 되겠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세상을 준비합니다. 소통이 되는 사람을 찾고 그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의논하고 토론하고 세상을 바꿀 계획을 세웁니다.

역사는 반복인 것 같습니다. 변증법의 정반합처럼 화합과 권태와 독재, 그리고 다시 해방과 화합의 순환고리에 의하여 우리의 역사는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1:도망자을불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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