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 성당

공세리성당

바람이나 좀 쐬 볼까 하는 요량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제일 처음 발길이 닿는 곳이 다른 곳이 아닌 성당이더군요.

열심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천주교를 각종 서류의 종교란(?)에 기입하고
나름 기도(?)도 하니까 그래서일까?

아무튼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을 찾았습니다.

소재지 : 충남 아산시 안주면 공세리 194-1

공세리란(?) :

공세리(貢稅里)라는 이름을 맨 처음 들었을 때
국사책에서 어렴풋이 세금관련으로 들어 본거 같아서 찾아보니...

성당이 위치한 1만 여평의 부지는 예로부터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가 있던 공세곶 창고지로써 조선조 성종9년(1478년)에 이곳에 세곡 해운창을 설치 운영해 오다가 중종 18년(1523년)에 80칸의 창고를 짓고 영조 38년(1762년)에 폐창이 될 때까지 근 300년 동안 운영되었던 공세창고였다고 합니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성당

공세리 성당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70여 편이 넘는 유명한 영화, 드라마가 촬영되었고, 현재도 걔속해서 촬영지로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며, 대표작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아내가 돌아왔다','글로리아' 등 다수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래서일까 낯설지 않고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데 '태극기 휘날리며'의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한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ㅎㅎ

다수의 국가보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은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가 3그루나 있고, 그에 버금가는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는데 나중에 소개할 것이지만 충남에는 거목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 사찰에는 그만한 거목들이 있어서 그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보다 우리나라에서 그 역사가 짧은 천주교 성당에 이렇게 오래된 나무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자가 아름다운 것은 그 건축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자연으로 내주는 공간(여백)의 아름다움과 공간과 어우러지려는 그 넉넉함 때문이지요. 공세리 성당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나라의 정자가 아름다운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공세리 성당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인한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천주님, 천주의 성모님...!!!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닌 순교성지이자 성당이니 침묵하고 기도해야겠지요. 저도 잠시 기도를 하였습니다.

순교자를 모시고 있는 순교성지

공세리 성당은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다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특히 박해시대 때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써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각지로 끌려가서 순교를 당하시는데 바로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써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충남서산의 해미성지가 내포지방의 순교의 중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포지방이란 바다가 육지로 만입(灣入)한 부분으로서 충남 서북부 지역인 태안 서산 당진 홍성 보령 아산을 아우르는 지역을 말한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이지역은 왜구 출몰이 잦아서 병마사를 이곳에 두고 특별히 관리하고 권한을 엄청 주었다고 하더군요. 사형에 관해서도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지역보다도 박해가 심했고 해미읍성에서는 대규모 박해로 인하여 많은 순교자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